아..정말 긴 터널과 같은 취업 준비 기간이었다.
1년 넘게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점들, 경험들을 정리 해보려고 한다.
아니..왜 서류 합격도 안되지?
자바 백엔드 과정으로 국비지원 학원을 6개월만에 수료를 하고,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사실 학원을 다니기 전엔 프론트, 백엔드의 개념 없이 그냥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HTML, CSS가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당시에 난 이클립스의 UI가 너무 싫었다.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VS Code로 테마도 적용하고, 코딩도 멋있게 꾸며서 하고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 나름대로 코딩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 했던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엔 한마디로 비전공생, 무스펙이었던 것이다. 블로그도 안했었고 깃허브는 뭔지도 몰랐다. 보여줄 것이 없으니 지원서는 30개 정도 넣었던 것 같은데 백이면 백 다 탈락했고, 그나마 학원의 도움으로 면접까지 가더라도 기술 부분에서 대답도 못했었다. 그렇게 쓴 맛을 경험하고 현재 내 위치와 프로그래밍 수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학원 팀 프로젝트를 할 당시에도 나는 로직을 짜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아니라 퍼블리셔 쪽만 담당했었다.
밤도 새가며 재밌게 한 프로젝트였지만 프로그래밍 수준으로는 많이 부족했었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유료 강의와 유튜브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따라치기도 벅찼지만 어쨌든 코드를 익혀야했다. 강의만큼 개발 동기부여 영상도 같이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
수료 후 준비 기간이 6개월을 넘어가면서 같은 학원 출신의 지인이나 형들은 이미 취업들을 다 한 상태였고 나만 취업을 못했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조급함까지 찾아오면서 멘탈 관리가 더 힘들었다. 게다가 별로 배운 게 없는 것 같았고 프로젝트도 내세울 게 없었다.
배울수록 내용의 깊이는 깊어지는데 내가 흡수를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공부를 하고나서 잠에 들기 전엔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란 생각과 함께 밤잠을 설쳤다.
그래도 여태 하던 것들이 의미가 없진 않았다.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면 그 기쁨은 몇배로 돌아왔다. 오죽하면 방에서 혼자 웃으면서 혼잣말을 했을까.
그때부터 회사에 지원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다.
다양한 회사들, 다양한 테스트
작은 스타트업부터 거대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그 중 가장 면접 경험이 좋았던 두 곳은 '인프런'과 '당근마켓'이었다. 합격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앞으로의 개발자 생활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얻게 되었다.
코드 스타일에 일관성을 갖자
인프런은 기술 과제를 본 후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상상 이상의 경험이었다. 내가 면접에 시간을 쏟은 만큼 면접관분들도 나를 위해 시간을 쓰신 것 같았다. 어느 날은 블로그 조회수가 확 늘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면접관분들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해가며 긴장되는 분위기를 풀기위해 많이 노력해주셨다.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면접을 볼 수 있었고 개발 문화가 굉장히 좋아보였다.
내 기술 과제를 꼼꼼히 보시고는 여러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 중에서 나는 코드 스타일의 일관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 내 코드를 보고 리뷰를 해준 적이 처음이라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었다. 기술 과제 기간인 일주일 내내 밤낮 구분없이 코딩을 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꼼꼼하지 못했다. 같은 기능 구현인데도 모듈마다 다르게 코드를 작성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주셨고, 나는 적절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작성한 코드는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당근마켓에선 기술 과제 없이 면접을 진행했다. 블로그를 보셨다고 언급하셨고 깃허브에 올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질문을 주셨다. 기본적인 지식은 당연히 알아야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드를 동작하게 할 수 있는데 나는 그 중에 '왜' 해당 방법을 선택했는지 설명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부분이 부족했다.
꾸준히, 제대로 학습하자
9번의 면접을 보면서 결국 꾸준히, 제대로 학습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 몇개월의 기술 면접, 기술 과제, 코딩 테스트,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통해 얻는 것이 굉장히 많았고 성장도 했다고 생각한다. 면접을 복기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제대로 공부를 했다. 기술 과제는 기간이 정해져있었고 밤새 코딩만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또 한번 성장을 했다고 믿는다.
처음엔 힘들던 면접이 후반부엔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가 준비한 면접 질문 리스트를 몇개 빼고는 다 피해갔기 때문에 흥미진진 했다. 정말 기업마다 질문들이 다 달랐다. 면접관분들은 그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
취준 기간은 끝이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공부해야 할 것들이 생기고 다양한 벽에 막힐 수도 있다. 가끔 지치거나 힘들 때 이 글을 보면서 힘을 내고싶다. 현재의 이 마음가짐을 가지고 견고하게 나를 성장시키자.
블로그도 처음엔 진짜 너무 쓰기가 싫었다.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고 쓸 줄도 몰랐다. 그러다 글쓰기가 익숙해지고 편해지면서 이제는 안쓰면 찝찝하다. 그리고 생각 정리 하기에 너무 좋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 쓰게 되니까 글이 써지는 것 같다. '까먹기 때문에 살려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가끔 까먹으면 내 블로그에 있는 글부터 보곤 한다.
물론 가끔씩 달리는 댓글은 너무나 힘이되고 감사하다. 나 역시 다른 지식공유자에 의해, 좋은 글에 의해 동기부여를 받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또 다른 지식공유자가 생기는 것이다.
일을 하게 되어도 조금씩 시간을 내서 블로그 글도 쓰고 몰입해서 공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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