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협업하기에 좋은 개발자일까?'라는 생각. 개발자의 역량 또는 채용정보들을 보면 '협업'이란 키워드가 많이 나온다.
나는 사내에서 첫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다. 사수가 없는건 아쉽지만 기술 스택이 자유롭고, 개발환경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이 감사하고 있다. 그러다 몇 주뒤 신입 한분이 들어오셨고 협업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내에 사수가 없다
사내에 사수가 없고 경험과 지식이 적다보니 내가 선택한 기술 스택과 개발환경이 회사의 상황, 추구하는 방향, 프로젝트 규모에 맞는건지 계속 고민을 했다. 회사의 상황과 추구하는 방향은 사내에서 쉽게 알 수 있었지만 프론트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으로 생각했기에 오버스펙이 아닌지, 효율적인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사내에 사수가 없다면 외부에서 내가 찾아다니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테오의 구글 스프린트 1기도 잘 마쳤고, 슬랙이나 카카오 오픈채팅방,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고마운 분들에게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뛰어난 시니어 개발자를 만나다
그러던 중 프론트, 백엔드 막론하고 여러 기술들에 뛰어난 답변을 주시는 시니어 개발자분에게 궁금증이 생겨 질문을 시작했다.
🌱: “그런 정보를 어디서 접해요..? 박학다식하네요. 여태 블로그를 안쓰셨던게 신기해요.”
🌲: “박학다식이라기보다는 저도 다 구글에 검색해보고 확인해보고 답변 드리는 거에요. 대신 실제로 겪었던 내용들이니까 더 올바른(?) 자료를 빨리 고를 수 있는 거 같아요. ㅎㅎ”
🌱: “이런 대화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경험도 쌓이고..자주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 “맞아요 사실 이런건 다 저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ㅋ”
🌱: “ㅋㅋㅋㅋㅋ 그렇죠 서로 도움을 받는게 많은 것 같아요.”
아래의 마지막 말이 글을 쓰게된 이유이다.
🌲: “그쵸 남을 도와주는게 결국 나를 돕는거라고 해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현실에서는 "오지랖인가? 아닌가?"를 막 재가면서 알려줘야 하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겐 그 행동이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요즘에 내가 회사 팀원들에게, 온라인에서의 사수분들에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비밀댓글
가끔 블로그 취업 후기 글에 비밀댓글이 달리는데, 30~40분씩 시간을 투자하며 답글을 달 때가 있다.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없는지 구글링도 해보고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결국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 역시 '너무 많이 썼나? 오지랖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다가도 돌아오는 답글을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나는 생각해보니 이런 행동도, 대화도 즐기는 것 같다. 대화를 이어가다 이렇게 끝을 맺었다.
🌲: “맞아요~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실제 일을 할때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죠ㅋ”
🌱: “기억에도 더 잘남구요..! 아직 좋은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요즘 일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체감하는 것 중 하나에요.”
🌲: “이미 잘하고 계시네요!”
마치며
이런 것들이 결국 '협업하기에 좋은 개발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이런저런 생각, 고민, 경험들을 나눔으로써 서로 도움을 받으며 즐기는 것 말이다.
나에겐 뜻깊은 대화였다. 생각에 잠기게 해주었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게 신입 버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글로 남겨 내가 꾸준히 이런 생각을 갖도록, 더 열심히 하도록 마음을 다잡기 위한 용도이기도 하다.
전문가가 된다는 건 사고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두려움, 게으름, 미루는 버릇, 자기회의 등에 휘둘리는 일은 비전문가처럼 생각할 때 발생한다. 비전문가는 약속을 어긴다. 전문가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와 다르다. 전문가는 약속을 지키고 맡은 일을 완수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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