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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일까?

by Vintz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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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요즘 개발자로 일하면서 회사 내외로 느끼는 것이 참 많다.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고, 메모도 자주 하며 생각 정리를 위한 문서화도 하고 있다. 이제 막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지 한달이 좀 넘었다. 독학할 때와는 다르게 여러 시야가 생기고 있고 개발하는 만큼 생각도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그 중 잡담에 대한 얘기를 하고싶다. 

회사차원의 잡담

우아한 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에서 3번을 보면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 이유를 보면 잡담은 신뢰를 만들어가는 원료라고 한다. 잡담을 하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유대감이 형성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성화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회사차원에서의 잡담이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팀 분위기 형성에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개인으로서의 잡담은 어느 효과가 있을까?

잡담이 결국 개발 이야기로 바뀐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잡담을 하다보면 결국 개발 이야기로 바뀐다는 것이었다. 잡담을 하다보면 분위기도 풀리고, 가까워지면서 개발 공부는 얼마나 했는지, 개발 언어는 무엇을 사용하는지, 어떤 라이브러리가 좋은지 등등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유대감이 좀 더 형성이 되면 서로 궁금한 것들을 마구 물어보기 시작한다. 특히 나는 사내에 기술 스택이 자바스크립트로 통일 되었고(React와 NestJS) 입사동기분이 백엔드 개발자여서 서로 다른 관점에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거는 그거입니다.  그러니까..음.

나는 대화를 하면서 크게 느낀 게 바로 내가 머리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과 설명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을 하고나니 확 와닿았다. 프론트 관점에서 코드 예시를 보이고, 설명하니 백엔드 개발자는 이해를 잘 못하는게 당연하다. 예를들어 구조 분해 할당에 대해 질문이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리액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구조 분해 할당이요? 음 그건 중복 되는 코드를 줄여줄 때 자주 사용해요. 객체의 뎁스를 한 단계 줄여주는 것과 같아요. 말 그대로 구조 분해 할당 인데요, (리액트 코드를 보여주며) 여길 보시면 props를 내려줄 때..."

 

이걸 구조 분해 할당을 잘 모르는 사람이 설명을 들었을 때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스스로 시야가 좁고, 경험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코어 개념인 자바스크립트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

여러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1. 리액트 OOP의 필요성?
  2. 개발환경 설정?
  3. 잘하는 프론트 개발자란?
  4. 폴더 구조의 모범 사례는?
  5.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는?

회사 외에도 슬랙이나 개발자 오픈 채팅방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위의 제목에서 보이는 것들은 개발자 오픈 채팅방에서 잡담을 통해 나온 문제 또는 고민거리들이다. 

 

"저희 회사는 폴더 구조를 이렇게 해요. 다른 회사는 어때요?"
"요즘 타입스크립트를 공부 중인데 클래스 문법을 100프로 활용할 수 있네요!"
"회사에 프론트 개발자는 제가 처음이에요. 개발 환경은 어떻게 설정하시나요?"
"잘하는 프론트 개발자는 뭘까요? 무슨 일을 하나요?"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이것 말고도 훨씬 많지만 전부 잡담에서 시작된 개발 이야기이다. 저 문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발자들이 문제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시간을 정해서 줌이나 게더타운을 통해 토론을 한다. (그렇게 시작한 게 그 중 하나인 테오의 구글 스프린트(체험) 1기이다.)

 

독학할 때와는 다르게 차원이 다른 시야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좋은 글 공유, 지식 배틀(?) 등 서로의 시간을 아껴주는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취업을 하지 않고 독학을 이어갔다면 이런 것들을 깨우치고,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마치며..

이 글에서는 잡담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팀 분위기에 영향력을 끼치는 여러 요소들이 존재하고, 회사에 따라 잡담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상 잡담이 누군가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거나 쓸데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해야 될 때도 있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부분과 잘하는 부분을 알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현재 내 위치, 내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을 아는 것은 여러 팀원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지속적으로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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