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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어드민 프로젝트 중간 회고

by Vintz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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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orbert Braun - https://unsplash.com/photos/uU8n5LuzpTc

첫 번째 어드민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두 번째 어드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도 꽤 크고 디자인과 기획까지 전달 받았다. 사내 주요 서비스의 메이저 버전 업데이트라서 그런 것 같다.

 

주요 서비스였지만 나는 어느 한 부분에서만 익숙한 상태였다. 그래서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고, 회의 내용에서 모르는 부분들도 있었다. 이런 상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모르는 부분은 그때그때 질문을 드리고 상품 소개서를 받아 서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건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어드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정말 바쁘게 지냈다. 경험도 부족했고, 태스크별 기한도 정말 짧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와중에 개발까지 잘 되지 않으면, 그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 결국 기한 며칠 전까지 식은땀 흘리며 앓다가, 기한 내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내 생각만큼 큰 일은 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매번 느끼는건데도 내가 더 시간 투자를 해서 열심히 하면 기한 내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차에 비해 개발 실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또는 인정을 받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말을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미리 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한 내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린 후, 부장님은 곧 어드민 프로젝트의 개발자만 모아 따로 회의를 진행하셨다. 나는 프로젝트 개발 외에도 다른 업무가 있었다. 평균 3~4시간을 그 업무에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개발할 시간이 더 부족했었다. 그런 점을 알고 부장님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만 대리님에게 그 업무를 맡기고, 나는 개발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셨다. 감사했고, 죄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회사에서 개발만 하다 보니 커리어 시작을 개발만 하는 곳에서 한다면 그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부장님과 계속해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기간을 잘 조율해보고 있다.

 

프로젝트 자체는 재미있다. 체크박스/아코디언/캘린더/드롭다운/스위치/탭스 등..정말 많은 UI 요소들을 개발해야 했다. 그 중 컬러 피커는 생소한 UI였는데, 자료를 찾기 어려워서 디자이너께 레퍼런스를 요청했더니 최근 업데이트가 3년 전이었고, 스타 수도 적은 라이브러리였다. 이 내용을 회의때 말씀드려서 기본 컬러 피커 요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기도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만들어보고 싶다.

 

아코디언이나 탭스 같은 UI는 material tailwindheadless ui의 도움을 받았다. 직접 구현하기 보다는 커스텀이 유연하고 프로젝트와 잘 맞는 도구를 찾는 데 시간을 더 사용했던 것 같다. 일단 기한 내에 결과물부터 보여주고, 나중에 남는 시간으로 리팩토링이든 개선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 이런 종류의 고민이지 않나 싶다. 서비스는 빠르게 출시해야 하는데 폴더 구조를 바꾸고 싶고, 컴포넌트를 좀 더 작게 나누고 싶고, 이건 재사용할 수 있는 컴포넌트로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등 경험 부족과 함께 고민할 요소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일단 추상화든 뭐든 하지 않고, 반복되는 로직을 발견하거나 명확하게 개선점이 보이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어느 정도의 전략은 필요하지만 너무 미리 생각해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결국 나중에 또 수정하게 되더라.

 

리액트를 다루는 능력도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UI 로직도 잘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내가 아는 리액트가 맞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테이블 목록에서 사용자가 선택한 항목을 추적해야할 때, Set 객체를 사용하여 구현했다. 실제로 Set 자료구조를 활용해서 구현한건 처음이라, 재밌게 했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부분들은 주말이나 남는 시간을 통해 블로그에 기록을 해둬야겠다. 

 

그리고 최근에 허리가 너무 아프고 건강이 안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헬스장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피티도 같이 받게 되었다. 상담을 받으면 1개월을 더 준다길래 받았다가 피티까지 결제를 한 것이다.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 쉬운 게 없고, 프로는 다르다고 느꼈다. 덕분에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 운동을 하기 전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잠도 더 깊게 자는 것 같다.

 

ChatGPT는 요즘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유료 플랜까지 구독하고 생산성 도구로 잘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진 생산성 도구로써 만족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더 똑똑해질지 불안하긴 하다.

 

이번 4월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만큼 열심히 살고있고, 몰입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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