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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 중 내가 한 후회들

by Vintz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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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enny Eliason - https://unsplash.com/ko/@neonbrand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후회들을 하게된다. 이 글은 그 후회들을 공유하며, 나아가 내가 겪은 것들을 회고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3월에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나에게 의미가 크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한 (약간은 바보 같은) 후회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려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겪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기획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

2년 차 개발자이고 여러 프로젝트를 해왔지만, 사실 이번 프로젝트 때 기획서를 처음 받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당시에 기획서를 볼 일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디자이너님이 디테일한 내용은 피그마에 댓글로 남겨 주시기도 했고, '막힐 때마다 기획서를 보면 충분히 구현이 가능할 것 같다'라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기획서도 사람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설명이 애매한 부분이나 빠진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미리 파악하면 좋다.

 

나는 아쉽게도 다른 업무에 더 집중을 했고, 기획서에 수정 사항이 생겨 파일이 새로 올라올 때만 잠깐 보는 게 끝이었다. 기획 단계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 지금의 나라면, 하던 업무를 최대한 빠르게 끝내거나, 우선 순위를 뒤로 미루어 기획서부터 꼼꼼히 읽었을 것이다.

 

꼼꼼히 읽어서 먼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 설명이 덜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해야 한다. 이것은 나에게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동료 간에 신뢰도가 쌓일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개발을 시작할 때면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이 시기를 놓친 게 아쉬움이 남는다.

2. 요구 사항을 혼자 예측했다

이것도 1번과 약간 비슷한 맥락이다. 기획서랑 디자인 둘 다 봤는데도 요구 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무조건 질문을 해야한다. "이건 '당연히' 이렇게 동작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구현을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게 '당연히' 이렇게 동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꼬박 하루를 소비했다. 기획자님과 다른 상의를 하다가, 마지막에 그게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봤는데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게 아니었다. 그 후 나는 1시간도 안돼서 구현할 수 있었다.

3. 어려움을 공유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 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거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면, 솔직하게 말해야한다. 근데 이게 사실 쉽지가 않다. 괜히 죄송하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부터 고비다.

 

나는 이것 때문에 마음 고생을 꽤나 한 적이 있다. 구현 능력이 부족한건지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스스로 위축이 되었었다. 그래도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더 낫다.

4. 습득한 기술을 복습(기록)하지 않았다

개발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마치 내가 화면을 찍어내는 기계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그래도 기술적인 고민을 하게 되며 배우는 것은 분명히 있고 성장을 한다. 이 과정에서 복습을 하거나 기록을 해놓지 않으면, 기억이 금방 휘발되는 것 같다. 내가 머리가 나쁜건지 열심히 고민하고 습득한 기술 지식들이 다음 날이 되면 기억이 잘 안난다.

 

그래서 최근에 스터디카페를 다니기 시작했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고 2시간 정도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복습을 하거나, 블로그 글을 쓴다.

5. 스스로의 능력을 부끄러워 했다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어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내 개발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줄어들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가면 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힘들었다. 이때가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나'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본 것 같다.

 

아직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만들어진 결과를 보면 꽤 잘 만들었다. 내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부끄러워 하지 말자. 사실에 집중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멘토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생각에는 많은 힘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마치며

이렇게 내가 프로젝트 진행 중에 후회한 것들을 써보았다. 모쪼록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이러한 후회와 실패들을 통해 내 나름대로 개발 가치관이 생겼고, 이후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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