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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2025년 React 튜터로 보낸 5개월 회고

by Vintz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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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5월 초까지 진행한 React 기수가 마무리되었다. 역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가르치는 일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아직 가르친다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수준이다. 수업과 강의를 찍은 대표 튜터님은 따로 있고, 나는 질의응답이나 그때그때 준비하는 라이브 세션이 전부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나도 수업이나 강의를 찍을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해서 작은 것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이전 기수에서는 과정에 필요한 기술 스택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느낌으로 보냈다면, 이번 기수는 튜터 + 프로젝트 매니저의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하나씩 되짚어보자. 튜터로서, 일반적으로 질의응답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힌트를 주고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답에 가까워지도록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 좋은 결과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상황에 적합하진 않다. 진도, 학습 정도에 따라 답을 바로 알려줘야 하거나, 나도 답을 모를 경우에는 디버깅을 같이 해보면서 답을 찾아야 했다.

 

캠프에서 배우는 기술 스택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질의응답 경험이 쌓일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튜터 일을 시작했을 때는 질문하러 오는 수강생이 두려울 정도였는데, 그때는 무슨 자신감으로 튜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일정을 확인하고 일정 내에 구현을 하게 만드는 것에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막연히 프로젝트 매니저의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중에는 동기 부여가 되는 유용한 블로그 글 첨부와 일정 관리, 프로젝트 범위 설정, 그리고 소통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중간자 역할을 했었다.

 

또한, 전 기수의 수료생에게 느낀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려고 했다. 4~5개월 정도 되는 짧은 기간에서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React나 Next.js와 같은 메인 기술 스택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고, 깊게 파보고 제대로 작성한 블로그 글을 하나라도 작성하게 만들고 싶었다.

 

후반 프로젝트에는 특정 주제를 정해, 매주 기술 토론을 진행하고 주제와 관련된 블로그 글을 작성하게 만들었다. 기술 토론의 주제는 내가 단순히 이 도구에 대한 사용법만을 익히는 게 아니라, '왜' 사용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호기심을 갖기를 기대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기능 구현 범위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리팩터링 하는 시간을 더 들여서, 더 좋은 코드로 개선해 보는 경험을 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하고 제한을 두어서 아쉬웠다는 수강생이 있었다. 즉, 기능을 더 추가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나는 충분히 이유를 설명하고 결정되기 전에 어느 정도 선택지를 주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미 내가 정해진 생각에 의해 상대방도 이해할 것이라는 착각과, 경험 부족에서 나온 결과였다. 그래도 나중에는 리팩토링에 대한 학습 효과를 느꼈다는 의견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캠프 초반부터 신경 썼던 것이 있다. 기분이 엄청 좋을 때와 나쁠 때에도 수강생에게는 티를 내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 진지한 스타일이라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 질문하러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일관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내 개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 다른 튜터님의 수업이나 강의, 다른 플랫폼을 통해 참고하고 있는데 나한테 맞는 스타일은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경력이 쌓이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계속해서 도전하고, 경험해 보려고 한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책도 구매했다. 캠프 후반에는 질문이 줄어들고, 튜터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관리에 신경을 더 쓰게 되는 것 같다. 점점 AI를 잘 활용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회고를 했다. 그동안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서 회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한 요소들이 하나둘씩 생겨 브라우저에 온갖 유튜브 영상과 강의, 블로그 글이 담긴 탭들이 한가득 있었다. 시간 여유가 생긴 만큼, 불안함을 조금씩 없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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