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he Let them Theory] 저자 인터뷰의 번역 영상을 봤다. 특히, "사람은 준비되었을 때만 변한다"와 "주변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 구간을 굉장히 몰입해서 봤다. 현재 나의 상황과 환경에서 대입하고, 공감이 되다 보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프론트엔드 부트캠프 튜터/강사라는 짧은 경력 동안 희미하게 있던 생각들이 영상을 보면서 선명해졌는데, 여기서 깨달은 몇 가지를 말하고, 기록한다.
진짜 곧, 청소를 '막' 시작하려던 참인데, 엄마의 "청소 좀 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아 하려고 했어"라는 약간의 짜증 섞인 말과 함께 의지가 확 꺾여 청소를 더 늦게 한다. 공부를 안하는 것에 전전긍긍하여 밀어붙이고,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정하고 알려줘 봤자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에 대한 통제감이 필요하다. 밀어붙일 수록 저항감만 생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변화를 만들려면 본인의 의지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밀어붙이면 그들의 변화를 막아버린다. 변화는 '자기 선택'에 있다는 것. 결국 사람은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 때만 변한다.
아, 너무 맞는 말이다. 변화는 '자기 선택'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부트캠프에서 유독 개발 실력이 늘지 않는 수강생이 있었다. 걱정과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골똘히 생각해 낸 조언도 하고, 상담도 하며 따로 보충수업도 해주었다. 그런데도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일까? 통제할 수도 없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시간과 에너지만 쓰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내버려두자. 집중해야 할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게 맞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내버려두자.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까? 다행히 영상의 다음 구간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의 핵심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않는 것. 혼자 문제를 해결해 낼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대신해 해결해 주는 것은, '당신은 이걸 해결할 능력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가끔 수강생이 질문을 할 때, 바로 나오는 답이 있거나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그럴 때는 정답만 알려주거나, 대신 코딩을 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코드 리뷰를 할 때도 개선 사항에 대해 직접 실행을 해본 뒤 되면, 약간의 설명과 함께 해결 키워드나 방향, 참고할 문서 링크 정도를 첨부해 준다. 하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오히려 모호하거나 많은 부분이 생략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계속 고민해 보고, 경험하면서 개개인의 개발 수준에 맞게 피드백을 주는 게 지금은 맞다고 생각한다.
부트캠프 내에서 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깊이가 다르고, 성장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변할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일에 집중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은 내버려두자.
내 할 일은 감정에 휘둘려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개발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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