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긴 글만 보면 복사해서 바로 ChatGPT한테 요약을 해달라고 한다. 그만큼 긴 글을 천천히 읽고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귀찮은 일이 돼버렸다. ChatGPT가 등장하기 전에는 영어로 된 문서를 천천히 읽어보고 모르는 영어단어는 찾아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제는 그냥 "아래 내용을 한글로 번역하고, 요약해줘"라고 입력만 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잘해준다. 얘는 아무 감정도 없는데 고맙다는 표시를 할 정도이다.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너무 편해서 '이해했다'라는 착각이 들어 금방 놔버리기도 한다. 요약을 읽으면 주요 내용을 다 파악한 것만 같지만, 빠르게 파악한 만큼 그 지식은 빠르게 사라진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다 보면 천천히 깊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직접 코드를 치거나 고민해보지 않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코드를 보고, 정리한 내용만 찾아다닌다. 편리한 방법만 찾아다니는 거다. 시간을 줄여줄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드는 시간이 늘어난다.
스스로 시간을 들여 고민한 것이 진정한 내 것이 된다는 말을 이렇게 쉬운 단어 몇 개로 표현했다. 헤맨 만큼이 내 땅. 시간을 들여 숙성시킨 내 생각만이 비로소 누구의 것과도 구별되는 나의 관점이 된다.
많은 공감이 된다. 나는 개발 교육자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강사들은 같은 개념이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설명을 한다. 나만의 개성과 깨달음을 통해 설명하는 내용은 그 누구의 것과도 구별되는 나만의 것이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
꾸준히 인풋과 아웃풋을 내는 행동을 하고, 내 안에 쌓인 인풋들을 들여다보며, 내 것으로 숙성시키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관점이다. "당신이 스스로 한 생각만이 비로소 당신의 관점이 된다." 정말 좋은 말이다.
또한, '관점'이 '편견'이 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자.
이 글은 "인생의 많은 일들이 그렇듯,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지식의 취향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다. 특히 관점: 골라내는 기준 챕터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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